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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發 보수통합론, 현실화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7.11.14 14:57 기사입력 2017.11.14 11:11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론'이 야권 지형을 흔들면서 보수 진영 곳곳에서 '통합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은 보수 야당의 두 축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분당과 재입당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골이 깊어 보수대통합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보수가 하나로 뭉쳐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자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최근 청와대와 정부ㆍ여당의 행태를 보니 마치 조선시대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는 작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 문제로 시끄러웠던 한국당의 내부 갈등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한국당은 13일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고됐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날 의총은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9명의 의원에 대해 항의하는 표시로 친박계가 소집한 회의였다. 일단 외부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내부 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보수 통합이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13일 유 대표의 예방을 거절했다. 또 통합 논의와 관련, 한국당은 "유승민 대표가 말한 중도보수 통합의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이미 바른정당 의원 9명이 한국당에 합류해 소통합을 이뤘고, 한국당 중심의 보수 결집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하지만 보수 야당 내부에서는 통합 논의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두 당이 분당과 재입당 과정에서 갈등을 드러낸 만큼 곧바로 통합을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보수 야권이 살아남기 위해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논의가 다시 시작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연대하지 않더라도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벌써 유 대표의 최측근이자 친이(친이명박) 인사인 조해진 전 의원과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도 한국당 복당을 시사한 바 있다.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상징성은 있다"며 "정말 포토 라인에 이명박 대통령을 세울 수 있는 것까지 보인다고 하면 '어, 이거 큰일났네' 이렇게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친이계가 당을 초월해 뭉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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