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안은 洪, 당내 기반 강화…보수통합 논의는 '진행중'

한국당 일각, 통합파에 곱지 않은 시선…'朴 출당' 여진 수습 과제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바른정당 통합파가 자유한국당 복당 계획을 밝히면서 보수정당의 '부분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 작업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바른정당 통합파 9인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며 탈당 선언을 했다.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이은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귀로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통합파를 안은 홍 대표는 당내 기반을 강화하면서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향후 한국당에 복귀하면 한국당 의원 수는 116명으로 늘어난다. 원내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불과 5명 차이다. 한국당은 이 기세를 몰아 원내1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남아있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ㆍ바른정당 간의 보수통합 가능성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언제든 열려 있는 셈이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대당 통합이 시너지 효과가 크겠지만 잔류하는 분들의 명분은 이미 사라졌다"며 "바른정당의 정체성은 이미 깨져버린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열린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개혁보수 뜻과 가치를 같이 한다면 한국당이 국민의당이든 다 열어놓고 제대로 된 통합을 열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도 "국민들한테 박수받는 통합이라면 우리가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통합 논의는 지금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하 의원은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당 일각에선 바른정당 통합파의 복귀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뭔가 내려놓고 들어오려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책임을 분명히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류 최고위원은 "그 당시에 왜 탄핵을 그렇게 막지 못했는지, 그리고 집이 무너져가는데 왜 나가버렸는지, 그분들이 한국당을 비난했던 것은 이제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들의 정치적 책임을 물으며 징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대표가 직권으로 결정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에 대해선 당내 여진이 남아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에서 "일방적 강행처리는 우리 당에서 지양해야 할 운영방식"이라며 "최고위에서 다시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홍 대표의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을 등진 의원 몇 명을 영입하고자 견강부회식 운영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통합은 조건 없이 보수우파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런 식이면 야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