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학생들, '학종'에서 일반고 보다 낫다

같은 조건 일반고 학생보다 대학 합격률 높아
일부 과목에선 학업성취도 향상 자율고보다 더 높기도

일반A고교와 혁신B고교의 2014년 대입 결과 비교(제공=서울시교육청)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혁신학교 학생들이 '금수저' 전형이라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일반고 학생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 종단 연구를 통해 본 혁신학교 효과(2017)', '서울형 혁신고등학교의 진로 및 진학 성과의 특징(2016)' 등의 28편의 연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재임 시절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연구에 따르면 혁신고 학생은 학생부 성적이 우수할수록 같은 조건의 일반고 학생보다 사회적 평판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고의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의 평가, 학생 주도의 체험활동 등이 학생들의 진로성숙도와 학습효능감 등 미래역량을 높이고 학교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혁신고에 진학한 학생과 자율고에 진학한 학생에 대한 종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진학 전 학업성취도 등 각종 지표에서 자율고 학생이 혁신고 학생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학습 지원, 가계소득, 사교육비 등 개인이나 가정의 특성과 같은 선발 요인을 통제할 경우 혁신고 학생들은 입학 당시부터 고2 까지 성적이 향상된 정도가 일부 과목에서는 자율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성숙도, 학업성취도(국어, 수학, 영어 수직척도점수), 교사만족도, 학교만족도 등의 지표에서도 혁신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자율고로 진학한 학생들에 비해 더 높은 향상도를 보였다.

또한 자아존중감, 자기통제력, 자기주도학습능력, 공감 능력, 소통 능력, 시민성, 창의성 등의 미래 역량 지표에서 혁신고로 진학한 학생들이 자율고로 진학한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형 혁신학교가 미래 사회에 적합한 교육으로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모델학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곽상도 자유한국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혁신학교 학업성취수준'을 조사한 결과 혁신학교의 기초학력미달 고등학생 비율이 전국 고교 평균보다 세 배 가까이 높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