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2.0 SDK 공개해 연계 앱 개발 활발해질 듯
빅스비 앞으로 TV, 냉장고 연결 허브로 적용될 것
"구글, 아마존과 경쟁하려면 연결성 핵심"
"하이 빅스비, 내 딸 사진 좀 찾아줘."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갤럭시노트8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이라크 파병 미군으로 근무 중인 그의 딸 사진을 금세 찾아냈다.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달라“는 명령도 거뜬히 해결했다.
빅스비 1.0과 빅스비 2.0의 차이는 바로 ‘연결성’과 ‘개방성’이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 2.0은 기기 간 강력한 연결성, 더욱 발전된 자연어 인식능력,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활용성을 통해 기존 빅스비 사용 경험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비 1.0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 환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면, 빅스비 2.0은 TV, 냉장고 등 어느 기기와도 연결되는 데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AI 연구소 ‘비브’의 최고경영자(CEO)인 다그 키틀로스는 "빅스비2.0은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를 학습함으로써 철저히 개인화된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는 빅스비2.0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업해왔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더 개인화되고 더 개방적인 AI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빅스비를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할 수 있는 AI 비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빅스비1.0은 이들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스비 공개 전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완전하지 않은 말도 인식하고, 손가락이 하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사람이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 것"이라고 장담했다.
"빅스비, 우리 끝말잇기 해보자." "좋아요. 시작할게요. 그릇!" 게다가 유머까지 갖추다니, 빅스비가 바꿔놓을 장밋빛 미래에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마음 설레었을 테다.
그러나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지금 빅스비의 존재감이 사라진 게 사실이다. 갤럭시노트8 출시 이후에도 카메라, S펜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빅스비2.0의 연결성을 통해 시장의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
행사를 참관한 벤처캐피털 빅뱅 에인절스의 정지훈 대표는 ""AI는 결국 개발자 생태계와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 생태계가 월등히 큰 기업들의 파이를 삼성전자가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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