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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 멈춰선 삼성] 권오현 용퇴… 33년만에 마감하는 샐러리맨 신화

최종수정 2017.10.13 11:14 기사입력 2017.10.13 11:14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샐러리맨 출신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신화적인 인물로 통한다.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합류한 이후 삼성전자 이사ㆍ부사장ㆍ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성공의 아이콘이 됐다. 상장사 가운데 오너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봉을 가장 받으며 일반에도 알려져 있다.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메모리 제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시스템LSI 사업의 일류화를 일궈 낸 것을 인정받아 2012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자 DS(디지털솔루션) 부문장인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삼성전자의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7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도 삼성을 대표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권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줘서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기쁘시겠다"고 말을 건네자 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 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상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심선고가 난 지 3일 후인 8월 28일 사내망에 올린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1심의 법리 판단, 사실 인정 모두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힌 변호인단의 반박도 전하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은 우리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에 이 부회장의 1심 실형 선고로 '총수 부재' 상황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권 부회장 마저 용퇴하면서 삼성의 미래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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