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김 전 부위원장은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 21분 별세했다. 지난달 27일 진천선수촌 개촌식이 그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인 마지막이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태권도계 대부로 불렸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된 뒤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뤘다. 태권도는 그의 노력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외에도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과 IOC 라디오ㆍTV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혔다. 2001년에는 '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에 휘말려 2002년 대한체육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과정에서 강원도 평창의 유치 '방해설'이 대두돼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는 IOC 위원직 제명 위기에 몰려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결국 IOC 위원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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