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쉬거나 국내외 여행 떠날 것"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직장인 전모(32·여) 씨는 3일부터 15일까지 홀로 미국 여행을 떠난다. 추석 연휴에 더해 연차까지 썼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를 둘러 볼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에 들러 카지노 분수쇼를 보면서 '맛집' 탐방을 할 계획도 세웠다. 여행 덕분에 마주치기 싫은 친척과도 함께 하지 않아도 돼 전씨는 긴 연휴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미혼남녀 471명(남 232명·여 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5.8%만이 '고향을 찾겠다'고 답했다. 예년보다 2배 가량 긴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은 44.2%에 달했다.
고향에 가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지 묻자 응답자의 40.8%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답했다.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한 사람은 24.6%,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13%였다.
이처럼 올해 추석 예상 지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여행 경비 때문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간다'고 답한 소비자는 64%에 달했다. 이중 79%가 국내여행을, 21%가 해외여행을 간다고 했다.
20대 10명 중 6명은 혼자 추석을 보낸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전국 20대 회원 1190명을 대상으로 '알바생과 추석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의 61.9%가 다가오는 추석을 '혼자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아르바이트 때문에(27.2%)', '친척 및 가족들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서(23.4%)' 등이 꼽혔다.
20대 응답자 대부분(76.3%)은 명절 날 가족 및 친척들의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1위로 '꼰대라고 생각 말고 어른들 말 잘 들어(22%)'를 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통계로 본 10년간 추석의 경제·사회상 변화' 보고서에서 "만혼과 비혼의 일상화, 명절 스트레스, 명절 지출 부담 등을 이유로 고향에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혼자서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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