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중국에 약 2조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8일 현대차 그룹 '중국 2016 사회적책임(CS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규 투자 금액이 128억위안(약 2조2023억원)에 달해 2015년 59위안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40만4300대로 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0.09%감소했다.
판매 부진에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협력업체가 아예 납품을 거부해 현대차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지난 8월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등 4개 공장의 생산이 부품 공급 차질로 중단됐다. 밀린 납품 대금의 일괄 지급으로 갈등이 봉합됐지만 15년간 합작 관계를 유지해 온 현대차의 현지 파트너 베이징자동차는 이 과정에서 현대차와의 결별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자동차와 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가 50대 50대의 지분을 투자해 세운 합자 기업이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은 베이징 1공장 30만대, 베이징 2공장 30만대, 베이징 3공장 45만대, 창저우 4공장 30만대, 충칭 5공장 30만대 등이다. 올해 9월에는 5공장인 충칭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중국에서 총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가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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