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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포털 정치편향, 객관적 근거 부족…소비자 성향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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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 시장의 모형 [자료 = KDI]

▲포털뉴스 시장의 모형 [자료 =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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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이 선택하느냐에 따라 포털의 성향도 바뀐다는 설명이다.

최동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2일 '포털뉴스의 정치성향과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와 포털의 성향 차이가 증가할수록 뉴스 섹션에서 소비자의 클릭 수가 유의하게 감소한다"며 "포털의 편향도 선택은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평균적인 뉴스 사용자들은 뉴스섹션에서 하루에 약 13회 클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포털과 사용자간 정치성향 차이가 0.1포인트 증가하면 클릭 수는 약 0.47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페이지의 CPM(Cost per Mille)이 1000원이고 하루 100만명이 방문하며, 100개의 광고가 뉴스섹션에 올라간다고 가정할 때, 사용자와 포털의 정치성향 차이가 0.1포인트 증가할 경우 하루 수익이 4700만원 감소하는 셈이다.
또 소비자의 일평균 정치성향이 1포인트 증가할 때 포털뉴스의 편향도가 유의하게 0.093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의 정치성향이 보수에 가까워질 수록 포털의 편향도 역시 보수적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포털은 소비자의 클릭 수를 증가시켜 광고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포털의 정치적 편향 주장을 반박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포털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개인화 뉴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여론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개인성향에 맞춰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한편으로 뉴스 배치의 편향성 논란에 대한 포털의 대응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포털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앞으로 포털뉴스의 선정·배치와 관련해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포털뉴스의 개인화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뉴스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개인화된 뉴스가 뉴스 소비의 양극화
(polarization)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혹은 구글뉴스처럼 완전히 개인화된 뉴스만을 소비하는 경우, 소비자는 관심이 없거나 자신과 다른 성향의 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는 가짜뉴스(fake news)의 확산이라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 연구위원은 "개인화된 뉴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을 제공하게 되고, 여론의 양극화를
강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와 같이 주류 언론의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양극화된 뉴스 채널은 가짜뉴스의 범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짜뉴스 창궐 방지를 위해서는 포털이 좀 더 다양한 시각의 뉴스를 노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위원은 "양극화되는 뉴스 소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의 기사들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며 "특히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미국과 달리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의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는 인터넷 포털이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논조의 뉴스에 노출되도록 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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