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브로마이드 제공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6일 오전 10시. 30대 직장인 유나연 씨는 최근 아이돌 그룹 MXM 브로마이드를 구매하기 위해 동네 토니모리 매장을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픈 30분 전부터 나섰지만, '역시나' 매장 앞은 장사진이 늘어졌다. 그는 "중ㆍ고등학생들은 물론 직장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먼저 와서 줄을 서 있어 초조했다"고 회상했다.
유통업계가 덕후 마케팅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대세 아이돌 그룹 워너원, MXM 등과 관련된 마케팅에 '덕후'(오타쿠ㆍ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적극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인기 상승 중인 아이돌을 자사 광고모델로 발 빠르게 영입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토니모리 제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임영민과 김동현의 싸인이 담긴 브로마이드를 1장씩 증정하는 것으로, 브로마이드는 26일 단 하루만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증정된다. MXM 브로마이드는 총 5종으로 구성됐다.
MXM 특수는 행사 기획 전 단계부터 인기를 얻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오픈 일주일도 안돼 약 10만 여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토니모리 제품과 MXM이 함께 촬영한 브로마이드와 화보소식이 알려지며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문의사항이 폭주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도 유통업계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지난달 진행한 '워너원 브로마이드 증정 프로모션' 당일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련 구매 후기도 다량 노출됐다. 결제금액 1만원당 브로마이드 1장을 증정해주는 프로모션을 기획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던 것.
티몬에서 판매된 워너원 굿즈(연예인 관련 아이템)는 출시 2시간만에 초기물량이 완판됐다. 완판된 굿즈는 지난 7일 티몬에서 업계 최초로 판매된 워너원 '교통카드(11종)+피규어키링(11종)' 세트로, 총 500개의 물량이 조기 매진 됐다. 가격은 21만7800원.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5월 아이돌그룹 '엑소' 콘서트 신규 '굿즈'(아이돌 아이템)를 온라인에서 단독 판매한 결과,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11번가는 오는 13일까지 대세 걸그룹 '레드벨벳'의 첫 단독 콘서트 공식 굿즈를, 20일까지는 인기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의 첫 솔로 콘서트 공연 굿즈를 온라인 단독으로 예약 판매한다.
11번가는 "덕후 마케팅을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핵심고객군인 10~20대 '영 타깃'을 흡수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 중"이라며 "엔터테인먼트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기 아이돌 공식 굿즈를 단독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와의 일종의 협업 사례이기도 한 덕후 마케팅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덕후들의 덕질은 추가적인 소비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인 것. 덕후들은 자신이 심취해 있는 분야에는 씀씀이를 줄이지 않아 '큰 손'으로 종종 분류되기도 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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