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산업계 덮친 미세먼지]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 전국으로 확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석유화학·철강·발전·시멘트'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자 환경규제 강화
배출총량 제한 부작용 줄이려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 도입 계획
"업계 숨통 트여주는 제도" vs "유명무실 우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금은 수도권에만 적용된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는 탄소 배출권 거래제처럼 미세먼지 3대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ㆍ황산화물ㆍ먼지 배출권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제도다. 정부는 석유화학ㆍ철강ㆍ발전ㆍ시멘트 업종을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군'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환경 규제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거래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들이 미세먼지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보다 미세먼지를 덜 배출한 A기업은 거래소에서 미달분을 팔고, 더 배출한 B기업은 초과분을 사는 식이다. 당진ㆍ서산ㆍ울산ㆍ여수ㆍ포항ㆍ광양 등에 생산기지를 둔 사업자들이 주요 거래자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근거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법에 따라 수도권 공장들은 2003년부터 질소산화물ㆍ황산화물ㆍ먼지의 '배출 총량 규제'를 받아왔으며, '총량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매할 수 있다'는 조항에 의거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거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 덮친 미세먼지]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 전국으로 확대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정부는 미세먼지 3대 유발 물질의 배출 총량을 규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배출 농도 중심으로 규제를 받아왔는데 앞으로는 총량을 제한받게 되는 것이다(8월7일자 1면 '미세먼지 표적된 4대업종, 환경세 폭탄 맞나' 참조). 총량 규제는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배출 거래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배출 총량 규제로 어려움에 처할 기업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의 수도권 거래제는 유ㆍ무상을 모두 허용하는데 이같은 기조가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일부 기업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SK, 포스코, 한화, GS 등은 정유화학ㆍ철강ㆍ발전 계열사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며 "업황이 좋은 사업장이 미세먼지 배출권도 더 필요하기 때문에 그룹마다 전략적으로 계열사간 무상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작된 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매물 부족으로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미세먼지 배출량 거래제도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4대 업종의 미세먼지 배출 농도 기준을 강화할 계획인데다 내년엔 배출 총량까지 규제할 계획이어서 사업자들은 이중ㆍ삼중 규제를 받게 된다"며 "미세먼지 배출권 거래제 역시 탄소배출권 거래제처럼 내다 팔지 않으려고 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