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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 시장 판 커진다…화장품법 개정안, 국회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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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업 신설ㆍ천연·유기농 인증제 등 내용 담아
아모레ㆍLG생활건강, 시범 사업으로 먼저 진출

에뛰드하우스 관계자가 고객의 피부 컬러를 진단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가 고객의 피부 컬러를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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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임신 이후 천연 화장품만 사용하는 안지인 씨는 화장품을 구매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들여 성분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미백 기능이 담긴 화장품을 사용한 후 따끔거리는 증상과 함께 피부가 뒤집어진 적이 있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받은 그는 "주먹구구식으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왔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신뢰감이 생긴다"며 "화장품을 구매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됐다"고 말했다.

개개인의 피부상태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장품 구매가 보다 깐깐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9월 입법예고한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최근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로 넘어가 논의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화장품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맞춤형화장품매업을 신설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천연ㆍ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맞춤형 화장품은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범 사업으로 지정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자리를 잡게 됐다. 개인별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따라 식약처가 관련 기준을 완화해준 것. 시범 사업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제조시설이 아닌 곳에서 화장품 원료 등을 혼합하는 게 금지됐었다.
라네즈 맞춤형 화장품 매장.

라네즈 맞춤형 화장품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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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사업으로 지정되자 맨먼저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라네즈를 통해 립스틱과 수분크림을 자신의 피부 타입, 특성에 맞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색조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5월 오픈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퍼스널 립스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고객 맞춤형 제품ㆍ서비스의 고객 예약율은 100%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의 개인 특성과 기호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출시하며 해당 사업에 지속해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 화장품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예약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시간동안 피부현황을 진단, 분석해 상담해준다. 주 이용 고객은 20~30대 여성으로, 피부 측정 후 세럼 구매 연계율은 80%에 이른다. LG생활건강 측은 "하루에 방문고객을 8명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의사가 운영 중인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더모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의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 참여자수는 현재까지 4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는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레슬리 바우만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오일지수ㆍ민감성 진단ㆍ색소 진단ㆍ주름 및 탄력 진단을 통해 16가지의 피부유형을 제시한다. 닥터지는 피부 유형별로 제품을 분류했고, 고객들은 진단된 피부 유형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피부 유형을 세분화하니 추가 구매가 나타나기도 했다. 바우먼 테스트에 참연한 소비자는 1회 구매 시 7만원대인 반면, 테스트 미진행 소비자는 3만5000원대로 집계됐다. 구매 금액이 2배 정도 차이를 보인 것. 재구매율도 마찬가지다. 3번 이상 구매한 소비자 중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소비자는 그렇지 않은 소비자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 측정기와 같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탓에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전 매장으로 확대해 제공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정부가 관련 기준을 완화해주면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활성화를 지원한 만큼, 수익모델을 찾는 건 업체들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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