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대한 신뢰가 성과 낳아"…'1000대 1'의 비밀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치매 예방 진단 소프트웨어도 개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가 '신뢰 경영'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회사 경영에 대한 신뢰가 곧 성과가 됩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신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뢰는 성과의 기본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구성원들은 신뢰하는 만큼만 일을 한다"며 "그래서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00년 설립된 이후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과 구조설계 엔지니어링 컨설팅, 웹 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토목, 건축, 기계,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올해 들어서는 분야를 넓혀 치매 예방 진단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공채 입사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는다. 중소기업이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지원하고 입사를 원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공평한 기회'와 '투명한 과정' '공정한 보상'을 신뢰의 기반으로 꼽았다.

이곳에서는 신입사원이 1년 만에 팀장이 될 수 있다. 임원이 팀장 밑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다. 또 매년 분기에 개최하는 경영회의에서 나온 모든 내용들은 전 직원들에게 100% 공개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에는 반드시 공청회를 거쳐 채택한다.

상대평가도 하지 않는다. 다면ㆍ상시평가를 한다. 매월 1회 이상 수시 면담과 대화를 통해 성과와 열정, 조직활성화 상태를 살펴본다. 보상도 매일, 매월, 반기, 연간 포상제도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한다. 직원 기본급의 비율은 연봉의 90% 정도에 달한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열린 기회와 참여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왜곡이나 과대경쟁을 유발시키는 상대평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대기업 상위 수준의 연봉을 지급하고 보상도 상시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경영은 '사람의 행복을 돕는 일'이다. '4무(無) 경영체계'를 만든 이유다. '무스펙' '무징벌' '무상대평가' '무정년'을 통해 직원들의 자율성과 자발성, 책임감을 높였다.

이 회사는 건설 공학 분야 소프트웨어(SW)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도 4무 경영과 신뢰 경영 덕분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컴퓨터 그래픽 기반의 시뮬레이션 기술과 최적화 설계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10여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한다.

직원들이 원하는 행복을 경험하게 하는 경영방침은 조직 발전과 매출 성장을 가져왔다. 매출액은 2014년 575억원, 2015년 600억원, 지난해 648억원으로 증가세다. 이 대표는 "성과보다는 동기, 동기보다는 신뢰가 이뤄져야 한다"며 "신뢰라는 씨앗이 조직이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