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이 언론에서 보도되기 시작하자 삼성전자가 "문제가 안 되면 계속 지원하겠지만 문제가 있으면 마필을 바꿔 올해까지만 지원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사장이 언론에서 너무 시끄러워서 올해까지만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며 "문제 되지 않게 말을 다른 말로 바꾸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박 전 사장이 이렇게 말한 이유를 묻자 "삼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최순실을 계속 챙기고 있다는 걸 문체부 2차관인 저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이후 최씨에게서 연락이 와 '삼성이 내년에도 유라를 지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 '제가 더이상 중간에 낄 수 없다. 직접 연락하시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삼성 측은 '최씨가 삼성 몰래 독일의 말 중개상과 교환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또한 실제 말 소유권을 삼성이 갖고 있어 최씨가 체결한 계약은 무효고 이에 따라 애초 정씨에게 지원했던 말 '라우싱'도 지난달 국내로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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