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 재벌손자, 야구방망이로 친구 폭행…학교는 묵살 의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숭의초등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된 재벌 회장 손자가 같은 반 아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또다른 사건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SBS는 지난 4월 숭의초 수련회 기간 낮에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뿐 아니라 그날 밤에도 재벌회장 손자인 A군이 떠드는 친구들에게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폭력을 가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급 반장인 A군은 이날 새벽 1~2시경 친구들이 잠을 자지 않고 떠들자 자신이 가져온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친구들을 때렸다. 이날 이 학교 3학년인 류모군이 같은반 친구들에게 이불에 덮인 채 학교 폭력을 당한 사건 외에 또 다른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A군에게 폭행을 당한 B군은 '이불 폭행' 사건 때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이다. B군은 이후 부모에게 야구방망이로 허리를 세게 맞았다고 얘기했고, 담임교사도 이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임교사는 A군에게 "너는 권력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너는 남용을 했구나"라고 꾸짖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의 부모는 이 문제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두 차례 학교에 의사를 전달했지만 학교는 '이불 폭행'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고 나서 하자며, A 군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건을 학폭위 논의 대상에 포함 시키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이 별개의 사건으로 다뤄져 학폭위에 넘겨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