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과거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항소이유서' 작성의 뒷 얘기를 공개했다.
이어 "변호사님이 항소이유서 내야 하는데, 각자 써보면 어떠냐고 해서 내가 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그때가 26세였고 보름 정도 쓸 시간이 있었다"며 "첫 문장부터 초고를 다 쓸 때까지 순수하게 쓴 시간은 14시간 정도뿐이었고 한 번에 써야 했었기에 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항소이유서가 인기를 얻게 된 비결에 대해서는 "변호사가 큰 누나를 불러 혼자 보기 아깝다고 돌려 보라고 해서 복사에 복사가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항소이유서 덕에 작가의 꿈이 시작됐다며, "항소이유서로 인해 자신이 선배들에게 불려가 글 쓰는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글 쓰는 일로 밥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당시 항소이유서에서 "현 정권은 정식출범조차 하기 전에 도덕적으로 이미 파산한 권력입니다", "이 성스러운 날에 인간 해방을 위한 투쟁에 몸 바치고 가신 숱한 넋들을 기리면서 작으나마 정성 들여 적은 이 글이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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