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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대통령을 알고 싶다"…서점가 文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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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주간 판매 1위
표지 장식한 아시아판 '타임'도 불티
여성·30대 중심 이례적 '팬덤' 현상
독서광 文대통령 추천도서까지 인기


'문재인의 운명(특별판)' 표지사진.

'문재인의 운명(특별판)'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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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문 대통령님. 꼭 나라다운 나라,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구현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대통령님이 되시기를 오래도록 빌겠습니다."(5월16일 한 독자가 알라딘사이트에 남긴 구매후기글)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서점가에 '文' 바람이 불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공심 취임한 10일 오전부터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 선거 이전부터 시작된 새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그가 직접 쓴 저서를 넘어 그가 읽고 추천했던 도서들에까지 미치며 구매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의 운명'은 이달 특별판으로 발행되자마자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1위로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문 대통령이 2011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년을 맞아 두 사람의 필연과 30년간의 동행을 자서전 형식으로 펴낸 책이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팀 기자들의 평점을 가산, 종합점수를 집계했다. 문재인의 운명(특별판)이 18일 현재 1위, 8주간 1위에 머물렀던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가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문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타임' 아시아판은 6위로 순위권에 들었다. 두 권을 제외하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등 시ㆍ에세이(3권)와 인문(2권) 장르의 인기가 높았고, 만화ㆍ유아ㆍ소설이 각각 한 권씩 10위 안에 들었다.

문 대통령 관련 도서는 그가 직접 참여한 저서(공저 등) 14권을 포함해 총 33권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선 후 7일간(5월10~16일) 관련 도서 총 판매량은 당선 전 7일과 비교해 13배가량 높다. 이는 박근혜(11.8배)ㆍ이명박(8.1배)ㆍ노무현(7.3배) 전 대통령 당선 때보다 높은 수치다. 일종의 팬덤(fandomㆍ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현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표지에 실린 '타임' 아시아판 5월호는 이례적인 품절 사태를 빚으며 총 11만5000부를 찍어냈다. 발행사 유피에이 측은 "통상 3000부 정도 발행하지만 사전주문량 폭주로 38배 가까운 발행부수를 기록했다"면서 "지방 수요가 많아 온라인서점 판매량이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실린 '타임' 아시아판 최근호 표지사진.

문재인 대통령 사진이 실린 '타임' 아시아판 최근호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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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로는 '문재인의 운명(2011)', 대담 형식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2017)', 18대 대통령 선거 1년 후에 쓴 '1219 끝이 시작이다(2013)', '사람이 먼저다(2012)' 순으로 판매량이 높다. 최지환 인터넷교보문고 MD는 "탄핵정국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대중의 관심이 고조 된 시기"라면서 "기존 대통령 당선 때보다 판매상승세가 높은 것은 물론 여성 독자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고 설명했다.

취임일인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팔린 문재인의 운명(특별판) 성·연령별 구매비중을 살펴보면 여성 독자가 64.3%로 남성 35.7%보다 1.8배가량 높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4.7%(남 15.5%, 여 29.2%)로 가장 높고, 이어 40대 23.3%(남 9.5%, 여 13.8%), 20대 19.9%(남 4.1%, 여 15.7%), 50대 9.5%(남 4.9% 여 4.6%)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예스24에서도 여성 독자가 61.8%로 남성(38.2%)보다 높았다. 역시 30대 독자 구매율이 48%(남 21.1%, 여 2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26.3%(남 10.3%, 여 16.0%), 20대 17.2%(남 2.8%, 여 14.4%) 순으로 집계됐다.

이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생의 동지, 친구 그리고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저자 문재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깨끗한 변호사'가 되기로 의기투합한 일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한 참여정부 5년의 기억이 담겼다. 그는 책에서 "선후배로, 동업자로, 동지로 지낸 30년간 동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로 계속될 수 없었지만, 운명처럼 다시 동지가 만든 길에 올랐다"고 회상했다. 특별판에는 2016년 탄핵정국 촛불집회 현장과 19대 대통령 선거기간에 촬영된 사진들이 추가됐다.

문 대통령이 소문난 독서가인 만큼 그가 과거 읽거나 추천한 책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8일 세월호 수색에 나섰던 민간잠수사 고(故) 김관홍씨를 소재로 한 김탁환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추천했다.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책을 소개하면서 "읽으면서 우리의 무관심과 무성의가 참 아팠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문재인 도서목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사례로 저성장시대 경영 전략을 연구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서울대 공대 석학 26명의 산업 제언을 정리한 '축적의 시간' △미국 전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시가 시장에 대한 오해와 해법을 정리한 '자본주의를 구하라' 등이다. 주로 저성장시대, 대한민국과 한국경제의 미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들이다. 이외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다룬 '빼앗긴 숨' △청년고용포럼 연구를 토대로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한국의 청년 고용'도 목록에 포함됐다.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집계기준: 각사 판매량 순위+본지 문화팀 평점 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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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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