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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나에게 작은사치는 괜찮아"…'9조원 디저트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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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뜨는 역설 '작은 사치 열풍'…디저트시장 규모만 9조원, 폭발적인 성장세
식품업계 '고급스러운 디저트 개발에 집중'…커피전문점도 디저트 메뉴 차별화나서


"힘든 나에게 작은사치는 괜찮아"…'9조원 디저트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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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장기화된 불황에 생활 전반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다. 그런데 유독 '디저트 시장'만 나홀로 호황이다.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삶 속에서 '작은 사치라도 누리자'고 마음 먹으면서 관련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디저트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이를 겨냥한 식품외식업계의 발걸음도 바쁘다.
◆즉각적인 미각의 사치 '디저트시장 규모만 9조원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6년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8조9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식시장(83조8200억원)의 10.7%를 차지한다. 외식 디저트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구매 경험 빈도는 빵류가 91.3%로 가장 높았고, 커피는 87.5%, 아이스크림 75% 순이었다.

작은 사치 열풍을 디저트가 견인하는 이유는 바로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2030세대가 작은사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도 주요한 원동력이다. 이들은 사치는 하고 싶은데 경제적 능력이 제한돼 '작은 사치'에 만족한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이씨(32·여)씨는 "디저트를 통해 작은 사치를 하는 이유는 돈을 지불함과 동시에 바로 입에서 느끼는 달콤함 때문이다"며 "친구들과 함께 특급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나 딸기 뷔페 등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자기 위안형 소비의 선두주자는 원두커피였다. 2030소비자들은 한끼보다 비싼 원두커피에 지갑을 열었고, 현재 식후 커피 한잔은 일상이 됐다.

불황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원두커피를 이을 새로운 디저트를 찾는 이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디저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예 디저트 전문점을 표방한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투썸플레이스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며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전용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200여 종이 넘는 디저트를 출시했다. 그 결과 매장 객단가는 1만원으로 뛰었고 점당 디저트 매출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식품업계·커피전문점 '디저트 메뉴 개발에 집중'= 식품업계가 디저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첫 아이스크림 신제품으로 라베스트 리얼브라우니샌드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저트 콘셉트의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첫 신제품으로 한 것. 이는 올해도 빙과시장에서 작은 사치를 강조한 디저트 제품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브라우니는 아이스크림과 궁합이 잘 맞다. 실제로 롯데푸드가 2016년 아이스크림 첫 신제품으로 선보인 브라우니&아이스바는 지난 1년간 16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인기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신제품은 진한 초코 아이스크림과 쫀득한 브라우니 케이크로 샌딩한 모나카형 아이스크림이다. 기존 브라우니&아이스바가 브라우니를 자른 다이스로 맛과 식감을 냈다면, 이 제품은 고급 라베스트 아이스크림에 리얼브라우니 케이크를 통째로 샌딩해 진하고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초콜릿 함량이 높은 브라우니가 40% 이상 들어있어 프로즌 디저트(Frozen Dessert)에 가깝다.

제품을 개발한 롯데푸드 빙과 마케팅 황길상 담당은 "수십 차례 레시피를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리얼브라우니의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전문점 수준의 디저트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과 한국야쿠르트는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뭉쳤다. 마켓오 디저트 '생브라우니'와 '생크림치즈롤'를 출시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빙그레는 자사 스테디셀러인 '요플레'를 디저트화하면서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 관련 시장을 공략중이다.

커피전문점들도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면서 디저트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드롭탑은 코코넛슈거를 이용한 '코슈타르트'로 젊은 세대를 공략중이다. 일반 설탕의 정제에서 제거되는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코코넛슈거는 당 섭취에 민감한 여성들을 겨냥해 25%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폴바셋은 타르트 나타퓨라 5종을 판매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신선한 우유와 계란으로 만든 정통 포르투갈의 맛이 특징인 나타퓨라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에 우유와 달걀로 만든 오리지널, 4가지 베리가 들어간 믹스베리, 그린티, 초콜릿, 패션후르츠 등 다양한 필링을 가득 채웠다.

투썸플레이스처럼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 요거프레소는 바삭한 바닐라 타르트 쉘에 요거트 무스 필링을 채우고 생크림을 올려주는 '딸기 요거트 타르트'와 '플레인 요거트 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싱싱한 딸기 토핑과 슈가 파우더로 달콤하고 딸기의 상큼함을 즐길 수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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