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헬리콥터 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에게 새로 생긴 별명입니다. 헬리콥터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적게는 1주일에 한번, 많게는 이틀에 한번 꼴입니다. 대부분 지방 현장이 목적지입니다. 며칠 전에도 조 부회장의 동선은 복잡했습니다. 아침 7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로 출근한 그는 임직원들과 30여분간의 회의를 마친 후 35층 옥상에 있는 헬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헬기장에는 지난 2014년 구입한 헬기 1대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조 부회장이 탑승하자 헬기는 경남 창원 LG전자 공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헬기가 서울 여의도에서 경남 창원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남짓.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367km, 5시간 가량 걸리는데 이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지요. 조 부회장은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한창 가동되고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내년도 신제품을 개발 중인 개발팀 회의에 참석한 후 다시 헬기에 올랐습니다. 1시간40분여 하늘길을 달려 이번에는 올해 LG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G6 생산이 한창인 평택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하루 조 부회장이 이동한 거리는 800km에 달합니다.
종종 조 부회장이 함께 이동할 것을 권할 때마다 임직원들은 '먼저 가시라'며 사양하곤 합니다. 전문 훈련을 받은 기장,부기장이 운전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헬기를 자가용처럼 이용하는 것은 어지간한 담력이 아니고는 어려운 일이지요. 조 부회장의 헬리콥터 애용은 담력도 담력이지만 1분 1초를 아껴 현장을 찾겠다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헬리콥터 조'는 '세탁기 박사' '미스터 세탁기'라는 별명만큼이나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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