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승진·전경진 수습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골목에 드러눕거나 고성을 내다 제지하는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상당 수가 약속이라도 한 듯 '즉각 고영태, 이진동, 김수현을 수사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고, '빼앗긴 헌법 84조, 주권자인 국민이 되찾겠다. 자유대한민국 국민일동'이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한 60대 여성 참가자는 "대구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왔다. 여기서 잠을 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게 다 젊은 사람을 위한 거다"고 강변했다.
7시경에는 여성 노인 3명이 자택 앞에 드러누워 "나를 차로 치고 가라" 외치다 경찰들의 제지를 받았다. 이 중 한명은 발작에 가까운 난동을 부리다 들 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됐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앞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던 한 종교인은 경찰이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으로 강제 이동시켰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자택 주변과 50여m 떨어진 삼성동성당 인근까지 12개 중대 등 병력 960명을 배치했다. 자택 앞으로는 폴리스라인과 철책까지 설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폴리스라인만 있었는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어제부터 철책을 가져왔다"며 "오늘 새벽에도 추가로 더 설치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나선 취재진도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TBS 등 내외신 취재진들까지 새벽부터 나와 영상을 촬영하고 지지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경 자택을 출발해 9시30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 7시쯤부터 평소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오가던 경호 인력 10여명이 자택 바깥으로 나와 경호 준비를 하는 등 검찰 출두에 대비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7시10분경엔 매일 자택을 방문하고 있는 정송주·매주 미용사 자매가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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