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트럼프 취임 앞, 숨죽인 증시…다우 0.37%↓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다음날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72.32포인트(-0.37%) 내린 1만9732.4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8.20포인트(-0.36%) 하락한 2263.6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7포인트(-0.28%) 떨어진 5540.08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의 취임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냈다.

먼저 금융주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모건 스탠리는 1%, 골드만삭스는 1.2%, 시티그룹은 1.3% 각각 내렸다.

이날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 내정자는 상원청문회에서 대마불사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금융주의 하락폭은 커졌다. 므누친은 볼커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볼커룰은 '도드 프랭크' 금융규제법의 하위 조항으로 금융회사가 자기자본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지수는 장중 101.40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1.22였다. 이날 므누친은 트럼프가 최근 달러값이 "너무 쎄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미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지표가 Fed의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며 올해 점진적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391%에서 2.461%로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의미한다.

달러의 상승에 따라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0달러(0.9%) 내린 온스당 1201.5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생산량에 대한 상반된 조사 결과에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센트(0.6%) 오른 배럴당 51.3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5센트(0.5%) 높은 배럴당 54.1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작년 11월 기준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4개월 연속 줄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축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증가했다는 발표가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4억8550만 배럴로 전주보다 2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