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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내려도 가격 올리는 기업…치솟는 생활 물가에 울부짖는 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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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소맥분 등 가격 2% 이상 하락에도
롯데·크라운제과 등 줄줄이 가격 올려
주정값 변동없는 소주업체도 잇단 인상
소득 제자리인데 4년새 20% 이상 올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내 계란 진열대에는 계란이 일시 품절되면서 라면 등 다른 제품들이 채워져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내 계란 진열대에는 계란이 일시 품절되면서 라면 등 다른 제품들이 채워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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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치솟는 물가에 생계형 불황이 심화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생필품과 먹거리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체감물가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에 따라 소비부진과 내수위축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서민식품으로 꼽히는 소주, 빵,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17일 통계청 가계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44만5435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인 지난해 3분기(441만6469원)보다 불과 0.65%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동결 상태다.

반면,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공식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ㆍ2016년 12월 기준)에 비해 훨씬 높다. 그 중 빵과 음료, 소주의 가격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5~22%의 평균치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빵은 2012년 2000원 하던 제품이 지난해 2400원으로 오르는 등 20% 인상됐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도 3000원대에서 5000원대까지 오르며 22%나 뛰었다.

가격 인상 품목 중 다수는 원재료 가격과 상관없이 기업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가격을 올렸지만 원재료(설탕ㆍ소맥분ㆍ유지ㆍ유제품ㆍ코코아) 값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kg 당 1만1260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2.8%(319원)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제과제품 11종의 가격을 평균 8.4% 올린 크라운제과도 원재료(정백ㆍ수입초코ㆍ견과ㆍ수입유지ㆍ분유) 값은 오히려 1kg 당 1만4512원으로 2.5%(365원) 낮아졌고, 7월 제과제품 7종의 가격을 평균 11.4% 올린 해태제과 역시 원재료(설탕ㆍ수입초코ㆍ견과ㆍ유지ㆍ수입우유) 값은 1만8329원(1kg 당)으로 0.2%(40원) 상승에 그쳤다.

소주업체들도 주요 원재료인 주정 값이 1년 동안 변동없었지만 취급수수료, 인건비, 빈병보증금 인상 등의 이유로 최근 가격을 연이어 올렸다.

이처럼 제조업체가 공개적으로 값을 올린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제조ㆍ마케팅ㆍ유통 요인에 따라 소리없이 인상된 품목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제면소 소면(900g)의 경우 6개월간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올랐고, 농심켈로그 씨리얼 '스페셜K오리지널(480g)'도 20%, CJ제일제당 '햇바삭김밥김'도 19.7% 뛰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인상요인도 있지만 최근 시국을 틈타 생산자업자들이 가격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며 실물경기가 위축된 상태에서 소득은 늘지 않고 물가가 오르면 내수 위축이 장기화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가 구조와 상관없이 물가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인상하고는 그 원인을 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상승이나 유통업체 탓으로 돌리는 비윤리적인 기업이 있다"며 "반면 월 평균 소득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으로 소비자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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