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삼다수 판권 입찰 앞두고 주도권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매년 10% 이상 성장 중인 국내 생수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0년 3990억원에서 2015년 55.9% 성장한 6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000여억원 규모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생수 시장이지만 신규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발빠르다. 우리나라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은 16일 지리산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암반수로 만든 생수 브랜드 '정식품 심천수' 제품을 출시했다. 정식품 심천수는 0.5리터와 2리터 2가지 제품으로 출시되며, 지리산 산림의 해발 510m 위치의 지하 200m에서 취수한 천연암반수로 만든 제품이다.
회사측은 정수 과정에서 일체의 화학처리 과정 없이 천연 필터로만 정수한 점과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20여종의 미네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기업들의 생수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기존 주력 부분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다. 식품기업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생수 시장이 낙점된 것.
또한 지난해 말 국내 점유율 1위 삼다수가 광동제약과 맺은 도외지역 먹는샘물 위탁판매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올해 말로 예정된 판권 입찰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미리 생수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시장 진출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수익이 날 수 있는 생수 사업 특성상 여러 업체가 각축전을 벌일 경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뛰어들고 보자는 식의 사업진출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수시장에 신규업체들의 시장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 연말 삼다수 판권 전쟁에 앞서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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