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건강체크기 등 잇단 아이디어제품 선보여
지원 대상자 선정땐 업체당 年 최고 45억 지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주식회사 세븐빌라는 1999년 11월 창업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았지만 대기업의 관련 시장 진출과 중국산 저가제품의 출연 등으로 영업이 악화돼 10년여 만에 폐업하게 됐다. 하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많았다. 이 업체의 지영호 대표는 재도약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용회복을 신청했고, 2011년 주식회사 제이앤씨글로벌이란 사명으로 재창업을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재창업기업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이후 실리콘을 활용한 수세미와 포장랩, 기저귀에 소변양을 측정하기 위한 유아건강체크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중진공은 제이앤씨글로벌이 재창업 후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때 총 4회에 걸쳐 3억원을 지원했다. 이 업체가 보유한 아이디어와 부단한 연구개발 노력, 수출 판로 개척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은 주효했다.
제이앤씨글로벌은 특허 1건, 실용신안 2건, 디자인 10건의 지식재산권, 금형 20벌 보유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올리며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매출은 2014년 5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수출도 같은기간동안 5만달러에서 12만달러로 늘었다.
재창업자금은 사업 실패 즉, 폐업을 원인으로 전국은행연합회에 '연체 등' 정보가 등재된 자 또는 저신용자로 시중 금융권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기업인을 신청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업체당 연간 최고 45억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재창업을 위해 생산설비 등에 소요되는 시설자금과 제품생산 및 기업경영 등에 소요되는 운전자금을 대출받게 된다.
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의 경우 9년 이내(거치기간 4년), 운전자금은 6년 이내(거치기간 3년)로 시중 금융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실패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성실 재창업자의 실패 부담을 완화해 창업생태계에 재도전이 가능한 사회라는 시그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 정부 3.0 우수사례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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