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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계 빅2] -7兆…잠 못 든 대한민국 경제 '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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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후폭풍 해결노력, 현대차 극적 노사합의…삼성 영업익 3.6조 손실, 현대차 3.1조 차질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피를 말리는 밤이었다."

초유의 리콜 사태와 노조 파업에 따른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12일 저녁, 우리 경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밤잠을 잊는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저녁 늦게 극적으로 타결된 현대차 노사 임협 2차 합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정부는 이미 긴급조정권 발동을 예고했고, 노조 측은 총파업을 공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2차 합의가 불발되면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불길한 기운은 울산 공장 주변에 흘러넘쳤다. '공멸'을 피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한편으론 타결의 불씨도 되살아났다. 오후 10시30분께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350%+330만원 등을 뼈대로 한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노조 측의 장기파업에 따른 비판여론 부담과 역대 최대 규모의 파업손실에 따른 회사 측의 고민이 맞물리면서 극적인 타결을 이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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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 따른 후폭풍을 방어하기 위한 총력전이 이어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배경이 된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개발팀들은 이날도 밤늦도록 연구실을 지켰다.

영업 직원들 상당수도 자리를 지키면서 국내외 영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느라 분주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야근을 반복해 온 임원진은 시장반응 등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자정 늦도록 회의를 거듭했다.

경영진은 변화 상황을 미국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수시로 보고하면서 대응전략을 미세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단종 발표 후 24시간을 넘기지 않은 12일 오후 4시께 3분기 영업이익을 정정 공시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영업이익 7조8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을 낮춘 5조2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과 손익의 변동 사항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단종 리스크를 3분기에 털고 가자는 경영진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실적 발표 때 1차 리콜에 따른 1조원 손실을 이미 반영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총 3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회계상의 손실뿐만 아니라 '초일류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상처를 입은 것도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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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발생한 24차례 파업 등을 통해 3조1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액 200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92조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한 현대차가 예기치 않은 악재로 흔들리면서 대한민국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분기 수출전망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내년 한국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측면에서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신규투자는 어려워지고 위기경영, 비상경영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경제도 위축된다"면서 "글로벌 경제도 안 좋고 내수경기 침체도 이어지는 이때 정부가 재정과 통화 정책에서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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