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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던진 '30년 대우맨' 홍성국 사장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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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30년간 몸담아 온 직장을 떠난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첫 수장으로 거론됐던 상황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이 나왔다.

홍 사장은 지난달 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홍 사장은 내달 4일 임시 주주총회에 앞서 열리는 오는 14일 임시 이사회에서 퇴임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홍 사장이 2주전에 사의를 표명했고, 박 회장은 사의를 만류했으나 홍 사장이 관두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홍 사장의 전격 퇴진을 놓고 여러 해석들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측의 설명처럼 표면적으로는 그가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통합 법인의 공식 출범 기일인 오는 12월29일 전에 이사회와 주총이라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물러나는 것이 회사 측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홍 사장도 지난달 말부터 "내 할 일은 여기까지이며 새로 출범하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말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이고 표면적인 해석일 뿐이고, 속내는 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홍 사장의 사의표명설이 이사회를 불과 4일 앞두고 불거져 나온 점을 볼 때 다른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 입장에서 홍 사장 카드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졌다는 설이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의 인수합병(M&A) 연착륙을 위해 대우증권 출신인 홍 사장을 끌어 안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홍 사장은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2014년 공채 출신으로는 첫 사장까지 오른 대우증권맨의 상징같은 존재다.

이런 홍 사장에게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후 열린 공식행사에서 양복에서 30년간 달았던 대우증권 마크를 떼고 새 마크를 달아줬다. 이는 곧 '대우증권의 종말'을 상징했지만 대우맨은 안고 간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홍 사장이 통합 과정에서 박 회장의 '코드'를 맞추지 못했다는 설도 나온다. 박 회장이 "대우증권의 '순혈주의' '일사불란' 문화를 깨라"는 지시에 홍 사장이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은 이른바 막걸리 문화인데, 와인 마시는 미래에셋하고 완전 다르다"며 "사장이 바꾼다고 수십 년간 이어온 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업계에서는 홍 사장의 퇴진이 대우맨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맏형인 홍 사장이 물러나면서 대우맨들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배경에서다.

홍 사장은 퇴진 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가 쉼없이 달려와 휴식 시간을 갖겠지만 조만간 업계로 컴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퇴진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30년 증권맨으로 살던 그가 휴식 후 돌아올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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