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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꾸는 과학, 실패 끝 찾아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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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즈 지보브스키 UNIST 특훈교수 "과학은 세상 바꿀 수 있는 예술"

▲지보브스키 교수는 "과학은 실패 끝에 찾아오는 선물"이라고 말한다.[사진제공=UNIST]

▲지보브스키 교수는 "과학은 실패 끝에 찾아오는 선물"이라고 말한다.[사진제공=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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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폴란드 출신인 바르토즈 지보브스키(Bartosz A. Grzybowski) 울산과기원(UNIST) 자연과학부 특훈교수(44)가 올해 '파인먼 상'을 수상했다. 2014년 우리나라에 온 그는 나노기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파이먼 상'은 나노기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나고 혁신적 연구 성과를 만들어낸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다.

아직 우리나라 문화에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지보브스키 교수는 우리나라 학생을 만나고 '두 번' 놀랐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 정말 똑똑해요. 놀랐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어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는 점이에요. 과학에서 실패는 일상인데. 실제 과학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거든요."

지보브스키 교수는 '실패하고 당황하는 우리나라 학생'을 많이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연구팀에 이제 막 합류한 학생들이 실험에 실패한 뒤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낭패감에 빠져 있는 모습은 조금 낯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에서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더 나은 실험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성공은 수많은 실패 끝에 어쩌다 찾아오는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파이만 상'을 받은 배경에는 화학합성의 인공지능으로 부르는 '케마티카(Chematica)'가 자리 잡고 있다. 케마티카는 화학물질을 스스로 합성하고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다. 케마티카는 화학계에 알려진 합성법과 화학 반응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총 망라해 기억하고 학습한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계산을 수행해 화학 지식 네트워크를 조직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합성물들의 최적 합성법에서 한 단계 진화해 새로운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지보브스키 교수 또한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어쩌다 찾아오는 선물'을 찾은 셈이다.
지보브스키 교수는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고 그동안 함께 연구를 했던 모든 연구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앞으로 화학자들이 최적의 화학 합성 경로를 알려주는 케마티카를 활용해 화학계의 난제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울산과기원 특훈교수 명함을 가지고 있다. '특훈'이란 말이 늘 따라붙는다. 특훈교수는 '노벨상' 또는 '노벨상에 버금가는 성과를 창출한(할) 연구자'에게 주는 UNIST의 교수직 중 하나이다. 특훈교수들은 매 학기 1과목 이상의 수업을 담당하는데 올해 지보브스키 교수는 학부 3학년 과정에 개설된 '나노화학개론'을 맡아 수업하고 있다.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Northwestern University) 교수로 일하던 2014년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과 UNIST 자연과학부에 합류했다. 한편 '파이먼 상'은 미국 포어사이트 연구소가 제정한 상이다. 포어사이트 연구소는 1986년 설립된 나노기술 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익 단체이자 싱크 탱크이다.

지보브스키 교수는 1995년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2000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과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예술"이라고 늘 강조한다. 그가 '과학이란 예술'을 통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꿔 나갈 지 기대된다.
▲지보브스키 교수가 학생들과 연구를 두고 토론하고 있다.[사진제공=UNIST]

▲지보브스키 교수가 학생들과 연구를 두고 토론하고 있다.[사진제공=U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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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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