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파머를 닮아라."
26일(한국시간) 87세로 타계한 '골프전설' 아널드 파머(미국)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또 함께 라운드 하고 싶은 대표적인 골퍼다. 잭 니클라우스(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함께 '빅 3'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메이저 7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2승을 수확했다. 특히 신사적인 플레이로 유명해 '필드의 신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파머가 말하는 '굿 골퍼가 되기 위한 에티켓'이다.
다음은 감정 조절이다. 파머는 17세 때 펜실베니아주니어선수권에서 쇼트 퍼팅을 놓친 뒤 화가 나서 퍼터를 집어 던진 적이 있다. 우승은 했지만 아버지로부터 칭찬은 커녕 "다시 한 번 클럽을 던진다면 대회에 못 나간다"는 꾸지람을 들었다. 이 때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은퇴할 때까지 다시는 클럽을 던지지 않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동반자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다시 말해 조용한 동반자가 되라는 이야기다. 상대의 샷을 방해하는 라인에 서 있지 말고, 그린에서는 퍼팅 라인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샷이 나오면 곧바로 상대를 칭찬한다. 디봇과 벙커 수리는 당연히 플레이어의 몫이다. 파머는 벙커를 떠나기 전 스스로에게 "지금 상태에서 벙커 샷을 한다면 당황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질문해보라는 조언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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