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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vs이세돌 4국]"인간은 지지 않았다" 입증한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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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180수만에 알파고에 불계승
승리 확정되자 중계장에서 환호의 박수 쏟아져
구글 창업자 "마지막 대국도 지켜보겠다"


이세돌 9단(사진제공 = 구글)

이세돌 9단(사진제공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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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4국만에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강한 지 입증해냈다. 알파고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임하면서 이세돌의 저력을 보여줬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알파고가 180수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대국은 4시간50분 가량 진행됐다.승리가 확정되자 대국을 지켜보던 취재진과 해설진 등 관계자들은 환호의 박수를 쳤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은 "이세돌 9단에게도 축하한다고 전했고 흥미진진한 대국을 잘 치러서 기쁘다"며 "캘리포니아로 돌아가서 마지막 대국 을 지켜볼 것이며 계속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1승을 거뒀지만 1~3국에서 내리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대국에서 승패는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세돌 9단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국에 임했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승리는 값지다.

1200여개의 CPU로 만들어진 알파고는 초당 경우의 수 10만개를 고려한다. 이세돌 9단은 100여개 경우의 수를 검토하면서도 알파고를 이겼다. 12일 대국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이 남겼던 "이세돌은 졌지만 인간은 지지 않았다"는 말을 사실로 입증해낸 셈이다.

알파고는 대국 후반부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87수에서 악수를 두면서 역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알파고는 접전이 일어난 중앙 대신 우변, 좌하귀 등 엉뚱한 곳에 수를 뒀다. 이 때부터 중계장이 술렁였고, 알파고에게 에러가 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세돌 9단이 중간에 승부수를 뒀지만 알파고가 여기에 응수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실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이세돌 9단의 승리는 알파고가 실수를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알파고는 78수부터 87수까지 혼선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초·중반까지 알파고에게 세력 형성을 허용하는 대신 집을 확보하는 실리바둑을 선보였다. 중반부 이후까지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웠으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대국 중반에는 알파고가 10집 이상 유리해진 상황도 벌어졌지만 이 과정에서 이세돌 9단이 과감히 중앙에서 수를 내기 위해 돌파했다. 수를 낸다는 것은 상대의 집을 망치고 자신이 안방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송 9단은 "초반에는 이세돌스럽지 않게 무난하게 착점하다가, 중반부터 기세싸움이 타개(상대의 세력권으로부터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과정)를 시작하면서 바꿔치기가 일어났다"며 "이세돌 9단에게도 실수가 있었지만 절묘한 수순으로 판을 흔들었고 알파고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수순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대국은 오는 15일 개최된다. 이미 알파고가 승리한 상황이지만, 대국 조건대로 이세돌 9단은 끝까지 대국을 치러야 한다. 이세돌 9단은 대국료로 15만 달러를 받게 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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