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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 시작도 끝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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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수요 사장단 협의회, 인문·교양 다룬 작년과 달리 올해 '저성장 극복' 위주
-하반기 '세계 시장 동향·최신 기술 흐름' 논의

'47번'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 시작도 끝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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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손선희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올 한해 가장 많이 고민한 주제는 '장기 저성장 시대로 인한 새로운 위기'였다. 그 해법으로 사장단은 혁신 기술 흐름을 학습하고 인문학, 사회과학 등 폭넓은 주제를 접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매주 수요일마다 모이는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올해 총 47회 진행됐다. 지난 1년 동안 삼성그룹 사장단은 특별한 업무 일정이 없는 이상 수요일마다 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했다. 메르스 사태가 한참 확산되고 있을 때도 예외 없이 사장단 협의회가 열렸다. 7월 말부터 8월초 휴가 기간을 제외하곤 매주 진행된 사장단 협의회는 16일 47회째를 맞았다. 앞으로 두 번을 남겨 놓아 올해 총 59회가 열린다.
매주 열린 협의회 강연 주제를 살펴보면 삼성 사장단이 올해 무엇을 고민했는지를 반추해볼 수 있다. 시작도 위기, 끝도 위기였다. 지난해 인문학과 교양관련 강연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저성장 시대에 대한 고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과 리더십에 대한 강연이 주를 이뤘다.

사장단 협의회는 지난 1월 7일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의 '2015년 한국 사회 키워드'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송 교수는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3대 위험요소로 '타성에 젖은 한국 사회', '구조적 저성장', '한계비용 제로사회' 등을 제시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고 연초부터 이를 고민했던 것이다.

2월에는 삼성그룹 내부 인사들이 강연을 맡았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백재봉 부사장이 '2015년 그룹 안전환경 추진전략'을 설명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전략혁신센터(SSIC)의 손영권 사장과 그룹 IT 체계를 맡고 있는 전동수 전 삼성SDS 사장이 강연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예년처럼 인문학 관련 강의가 주를 이뤘지만 매월 저성장 시대에 대한 강연을 별도로 들었다. 3월에는 서울대 경제학부 안동현 교수가 '4저(低) 시대의 불확실성 및 글로벌 리스크'를 주제로 강연했다. 안 교수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한국도 금리, 물가, 성장, 투자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4저 시대'를 맞았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안 교수는 이 과정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번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5월에는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가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유통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서 교수는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되며 소비 욕망은 높지만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 Y세대가 종전 X세대와 충돌해 세대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유통채널 역시 모바일,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고민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 중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나서는 하반기에는 주로 세계 각국 시장의 동향과 전망 등을 고민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8월 성태윤 연세대 교수의 '국내외 경제동향 및 금융정책' 강의를 시작으로 중동ㆍ북한ㆍ중국 등 하반기에만 총 네 차례에 걸쳐 세계 각국의 시장 동향과 정세, 전망 등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른 기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7월에는 이례적으로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와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등 두 명의 강사를 동시 초빙해 '평판사회,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9월에는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공유경제시대, 소통하는 기업만이 산다'란 주제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10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금융혁명에 따른 디지털 화폐, 스마트 빅뱅,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 흐름을 논의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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