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선수들에게는 '수능'과도 같은 시드전이 지난주에 끝이 났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할 '합격자'들이 탄생했는데요.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띄는군요.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선화 언니, 3년 만에 투어에 복귀하는 (최)혜용이와 (주)은혜, 아끼는 동생 (김)다나가 보입니다.
혜용이는 LIG손해보험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2008년 KLPGA투어 데뷔 당시 신인상에 오른 후배입니다.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마음 씀씀이가 남달랐고요. 제게 골프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착한 동생이었습니다. 정말 골프를 잘했는데 그동안 2부투어에서 고생해 마음이 짠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슬럼프라는 기간이 있는데요. 3년 만에 힘들게 돌아온 만큼 예전의 혜용이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이번 시드전을 보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던 생각이 났습니다. 2005년 정회원이 된 뒤 처음 치른 시드전의 악몽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연히 통과하겠지"라고 자만을 한 게 독(毒)이 됐는데요. 첫날 부진하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건부 시드를 부여받아 다음해는 전체 대회의 절반 정도만 출전했고요. 다시 한 번 시드전으로 밀리게 됐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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