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제도-부산-서울.'
지난 2주 동안 자동차로 이동 거리만 920km, 엄청난 장거리투어를 마쳤습니다. 비행기를 고민하다가 결국 자동차를 선택했고, 거제도 문영퀸즈파크클래식과 부산 ADT캡스챔피언십을 연거푸 치렀습니다. 비바람, 추위 등 날씨가 안 좋아 몸은 천근만근인데요. 그래도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8일 부산에서 출발해 다음날 새벽 2시에야 마포 집에 도착했지만 마음만은 가벼웠습니다.
거제도에서는 특히 신바람을 냈습니다. 이틀 동안 큰 실수 없이 최종 3라운드에서는 선두로 출발 했습니다. 주변에서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첫 우승을 하더니 너는 역시 섬이다"라는 격려도 해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날 불안했던 퍼팅이 말썽을 부리면서 아쉽게도 우승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거제도에서 만든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역시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해운대 바로 앞에 숙소가 있어 가족여행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맛집을 다니고, 마사지까지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부산에서 멀지 않은 양산으로 미사를 보러갔고요. 제 절친인 (함)영애를 만났습니다. 영애는 부상 때문에 올해는 쉬고, 내년에 투어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영애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고깃집에서 원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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