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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장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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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검찰-국세청-건보공단-공정위-다시 검찰로…

檢, 민영진 사장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착수…MB정부 인사 겨냥수사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전전긍긍, 내우외환, 사면초가… 취임 6년 차를 맞고 있는 민영진 KT&G 사장에게 최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2013년 재선임 이후부터 정말이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2013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부동산 개발 용역비를 과다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민 사장을 검찰에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KT&G 청주 공장부지 매각 관련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민 사장을 정조준했지만 무혐의 처분됐다. 같은 해 전직 직원의 내부고발로 국세청이 100여 명의 조사요원을 투입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였지만 문제는 없었다.

내외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시 민 사장에 대한 배임ㆍ횡령 의혹이 터졌다. 이번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민 사장이 자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의혹에 연루된 KT&G 자회사는 2011년 6월 계열사로 편입된 S화장품이다. 검찰은 KT&G와 S화장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민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계좌 추적에 들어갔다.

회사 안팎에서는 "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난 2년동안 검찰과 경찰이 민 사장을 겨냥, 먼지까지 털어내는 수사를 했음에도 꼬투리를 잡지 못했는데 또 다시 검찰을 수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아울러 이번 수사착수에 대한 배경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민 사장에 대한 이 같은 수사가 이명박 정부 인사를 겨냥한 수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 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2월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3년 2월 말 연임(임기 3년)에 성공해 현재까지 KT&G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T 이석채 전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 등에 이은 이명박 정부 공기업 수사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민 사장은 KT&G 전신인 전매청 출신으로 MB 정부의 낙하산 인사 대상이 아니다"며 "그간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이 경찰청, 국세청,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연이어 조사해 무혐의 처분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S화장품의 경우 영업손실이 난 게 사실이지만 최근 경영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겠다"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익성은 물론 담배 시장점유율마저 외국계 담배제조사에 빼앗기며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으나 이는 담뱃세 인상에 따른 재고차익에 불과하다. 60% 이상이던 시장점유율은 50%대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계 담배제조사들의 저가공세가 겹치면서 한 때 30%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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