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코치 가방 200~300달러…메르스 아직 민감, 주변 거리 한산
1년여만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16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오른쪽) 등 남북 대표단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회담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개성 통일부 공동취재단)
1년여만에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가 개최된 가운데 16일 개성공단에서 공동취재단이 만난 북측 근로자는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임금이 낮은 곳이다"며 "우리(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10년 전에 50불로 시작해서 지금 70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근로자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북한측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남쪽 정부에 대해) 대결하려고만 해서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며 "남쪽에서도 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5·24 조치에 대해 이 근로자는 "여기 (남쪽) 사람들도 5·24 조치가 빨리 풀려서 내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며 천안함 문제가 걸려 있다는 이어진 질문에 "우리(북한) 국방위 검열단을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왜 검열단은 안 받으면서…"라고 말했다.
1년여만에 공동위가 개최되면서 개성공단 등 북한의 생생한 모습도 남측 취재단에 포착됐다.
공동위가 개최되고 있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위치한 면세점에서는 명품 가방과 양주 등이 진열돼 있었다. 이 면세점에서 팔리는 미국 브랜드의 가방인 코치(COACH) 가방은 200~300달러로 북측 면세점 직원은 "남쪽보다 20% 가량 싸다"고 말했다.
이곳 면세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담배로 들어오는대로 바로 팔린다고 이 직원은 전했다. 이 면세점에서 담배는 현재 한 포(10갑)당 18달러로 지난 7월1일부터 2달러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가동중이지만 주변 거리는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공단이 주택가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자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차량 한두대가 지나다닐뿐 공단 주변은 한산했다.
또 북측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측은 이날 오전 남측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쓰게 했다. 개성공단 경비원과 일부 북한 근로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개성=통일부 공동취재단·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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