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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토요집배 놓고 갈등…우체국, 경영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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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세종]

우정노조, 투표로 부결…우정사업본부 “노조와 계속 협의할 것”
별정우체국중앙회 “경영 위기 직면…토요집배 적극 검토해야”

지난해 8월 중단됐던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토요집배 재개 방안을 두고 전국우정노조가 투표로 부결시키자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선 우체국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개국 예정인 공영홈쇼핑(제7홈쇼핑)과 전담택배 선정 입찰에 나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노조의 토요택배 수용을 협상조건으로 내세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당초 우정노조에서 토요택배안을 수용해 지난 6일 우정사업본부장 명의로 이달 20일부터 토요집배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으나 일선 집배직원들의 반발로 노조가 이를 부결시키면서 공영홈쇼핑과의 전담택배 계약 추진도 취소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계약은 1년 단위 계약인데 노조 측의 반대로 더 이상 추진이 어렵게 됐지만 일선우체국의 경영악화 극복을 위해 토요집배가 불가피한 만큼 노조 측과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토요휴무 시행 이후 배송 의뢰업체 417개가 이탈해 매출이 600억원 이상 감소하고 올해 말 우편사업 적자가 168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근 우정노조 등 우정사업본부 산하 단체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전국 지부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고, 지난 13일에는 전남 순천에서 별정우체국중앙회(회장 윤민수)가 이사회를 가졌다.

별정우체국중앙회 이사회에서는 “우정사업본부와 노조의 갈등으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 됐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토요집배 발표 후 별정우체국 창구직원 승진을 약속했지만 계약이 부결되자 이 약속마저 취소했다”는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윤민수 별정우체국중앙회장은 “오랫동안 정부를 대신해 우정업무에 종사해온 별정우체국이 토요휴무 실시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며 “토요집배 재개를 적극 검토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정노조는 총 2만8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별정우체국 소속은 1000여명인데 최근 노조 측이 집배원 전체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에서는 적자의 원인이 토요휴무 탓이라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경영합리화를 명분으로 일선 창구 직원 1023명을 감축했으나 4~5급 직원들의 자리를 늘리는 일선 우체국 승격을 전격 단행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부터 14곳의 5급 우체국을 4급 우체국으로 승격시키는 등 일선우체국 직급 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남의 경우 광양과 나주우체국장직이 4급 서기관으로 승격되고, 5급 자리도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4~6급 직원들이 승진 혜택을 보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일선 창구 직원을 감축함으로써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높이고서 자기들끼리 승진잔치를 벌이는 것은 경영합리화 주장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학 구내 우편취급소 폐지 등 최근 2~3년간 경영합리화를 위해 인력 재배치 조정을 단행한 결과, 남은 유휴인력을 감축시킨 것”이라며 “직급 조정은 인력 감소, 폐국 등에 따른 변화요인이 많아 일선 관할우체국장이 책임감을 갖고 경영안정화를 꾀할 수 있고, 대외적인 마케팅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어 승격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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