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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조절 솔루션으로 인명과 손실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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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금정공업, 수중 대형 펌프로 지난해 1000만불 수출탑 수상
그런포스 그룹이 인수, 현재 동남아시아·러시아 등에 주력

금정공업 전경

금정공업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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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PUMP)라면 농사철에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사용하는 자그마한 기계로 대부분 생각한다.
그런데 25t급 유조차량에 든 물을 단 2~3초 만에 빼낼 수 있을 정도의 펌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산단에 있는 금정공업(KJI)이 그곳이다.

금정공업은 꾸준한 성장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무역의 날’에서 2013년에는 500만불, 지난해에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 튼실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정공업이 최초 설립됐을 때는 대표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제슨 알란 금정공업 대표

제슨 알란 금정공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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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덴마크 사람인 제슨 알란(46)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2008년도에 덴마크의 그런포스(GRUNDFOS) 그룹이 인수를 하면서 외국인이 대표를 하고 있다.

그런포스가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중소기업을 인수를 하게 된 배경이 있다.

그런포스는 덴마크에서 소형 수중 펌프를 생산하는 회사였는데 여러나라에서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대형펌프 수요가 계속되자 수소문을 하다 결국 금정공업을 만나게 됐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포스가 금정공업을 단번에 인수하게 된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는 그때까지만 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소비자의 입장으로 직접 금정공업에서 제작한 대형펌프를 구매, 사용을 해봤다.

제품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선 이들은 협약을 맺고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나라들에 판매했다.

여러나라들도 이 제품을 인정했고 그런포스는 협약이 아닌 인수 작업에 돌입, 2007년과 2008년에 50%씩 지분 인수를 하면서 이제는 금정공업이 그런포스의 자회사가 됐다.

현재 모든 제품은 그런포스의 품질 기준과 규격에 맞춰 생산되고 있으며 그런포스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이탈리아, 호주 등 전세계 56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금정공업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현재는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등으로 홍수 조절용 펌프를 그 나라에 맞게 맞춤형 펌프를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금정공업은 다양한 전압의 펌프도 제작이 가능하며 1분당 500t을 테스트 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와 이를 위한 800㎾ 발전기도 공장 내에 배치돼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성과물로는 2009년 9월 경기도 연천군 노곡리.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토출구경 1800㎜, 출력 850㎾의 수중 펌프 등 4대를 공급해 빗물 펌프장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실제로 집중 호우 등으로 범람에 대한 불안은 없어졌다며 매우 만족하고 있다.

또 금정공업이 세계에서도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에너지 절감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부분의 펌프들은 대기상태에서도 전력을 사용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정공업의 제품은 필요한 순간에만 전력을 사용하도록 제품을 개발, 비용절감의 효과도 가질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작업장에서 40여명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작업장에서 40여명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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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런포스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제슨 알란 대표의 역할이 컸다.

올해로 한국에 온지 7년째인 제슨 알란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쉼 없이 달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제슨 알란 대표는 “한국으로 파견돼 정서적인 문제와 향수병 등의 이유로 6개월 정도가 너무 힘들었다”며 “내 자신이 이를 견뎌냈던 것도 회사의 발전일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0여명의 직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회사가 운영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펌프를 개발하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도 홍수 통제에 따른 인명과 손실에 기여하겠다”며 “나아가 안정적인 회사로 발전한다면 청년 실업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위한 고용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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