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이 총리 대신 주재했으며, 당분간 총리 주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 후보를 지명해 공식 취임할 때까지 최 부총리는 총리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장 자리에 앉아 회의를 주재한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 없이 "총리께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제가 오늘 회의를 주재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최 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으로서 무난한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향후 총리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제부총리로서 위기관리 능력이 확인된 것은 물론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쳐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날 일도 없다. 무엇보다 핵심 친박계 중진의원으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뚫고 있어 집권 후반기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총리가 되면 내년 총선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담이다.
2004년 5월25일 당시 고건 총리가 물러나고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총리 직무대행을 맡았고, 2000년 5월19일 박태준 총리가 재산 의혹 때문에 중도 하차하면서 이한동 총리서리가 임명에 앞서 나흘간 직무대행으로 일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4년 11월에는 이헌재 부총리의 장인인 진의종 총리가 집무실에서 뇌일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신병현 부총리가 3개월 동안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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