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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쪼그라든 '푸틴의 친구들'…2015 세계부호 순위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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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착해 부를 축적한 러시아의 부호들이 대거 몰락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유가 하락의 이중고를 겪으면서다. 러시아는 억만장자의 80% 이상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일(현지시간) 포브스가 총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호를 집계한 '2015 세계 부호 목록'에는 지난해 이 목록에 올랐던 138명이 모습을 감췄다. 특히 러시아는 28명이 목록에서 사라지며 '탈락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 이들 대부분은 푸틴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친구들'의 몰락에는 지난해 3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인 등에 가한 제재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EU는 유리 코발추크 로시야은행 대주주, 겐나디 팀첸코 상품중개인 등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다.

코발추크는 총자산이 한때 14억달러에 달했으나 7억5000만달러로 쪼그라들며 명단에서 제외됐다. '푸틴의 사적 은행'으로 통했던 그는 푸틴의 나팔수 역할을 도맡아왔다.

신용카드 분야의 거물인 올렉 틴코프의 '틴코프 신용시스템'은 총자산 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명단에서 이름을 감췄다. 2013년 기업공개(IPO) 이후 자산의 85% 이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1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도 자산가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팀첸코의 경우 총자산이 107억달러로 집계되며 세계 부호 118위에 올랐지만 한때 총자산이 78억달러로 줄어들기도 했다. 팀첸코는 푸틴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친분을 쌓아 그 뒤로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가 소유한 투자기업 '볼가그룹'이 제재의 대상이 되면서 미국 기업과 개인은 팀첸코, 볼가그룹 등과 전혀 거래할 수 없었다.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가스 생산업체 노바텍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오니드 미켈슨은 117억달러로 105위에 올랐지만 총자산이 8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가 회복했다.

이들을 제외한 러시아의 부호들도 대부분 루블화 가치 폭락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자산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20명의 총자산이 620억달러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의 국내총생산(GDP)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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