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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남은 인테리어 자재 年 4.7만t '골칫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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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잉여건자재' 은행 시범 운영 제안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실내 건축(인테리어)를 하고 남는 잉여건자재가 연간 4만7000여t 가량 발생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ㆍ자원 낭비ㆍ환경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건자재 은행'을 설립해 유통ㆍ재활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실내건축업체들이 연간 구매하는 건자재는 79만3000여t이며, 이중 6.4%인 5만1000여t이 잉여건자재로 잔존한다. 이중 잉여건자재 발생량 중 반품되는 물량은 12.5%에 불과하며, 나머지 4만7000여t의 건자재는 쌓아 놓거나(53.1%), 폐기(31.3%), 판매 등(3.1%)으로 처리되고 있다.
주택들이 보관하고 있는 잉여건자재도 상당하다. 지난해 7월 서울연구원의 조사 결과 서울시내 주택의 10.2%가 건설 또는 수리 후 남는 건자재 4만1160t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ㆍ다가구주택의 22%, 연립주택ㆍ다세대 주택의 5%, 아파트의 3%가 각각 벽돌ㆍ자기타일ㆍ도배지ㆍ보온단열재 등 잉여건자재를 옥내에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내 건축 공사는 공사기간이 짧고 소규모인데다 발주자마다 취향이 다양해 종류별로 구매량의 5~8%가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건설업이나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공사기간이 길고 단계적으로 자재 수급을 함에 따라 잉여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설사 남더라도 하자 보수에 소진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ㆍ자원 낭비ㆍ환경 피해도 심각하다. 우선 잉여건자재를 보관하는 데 토지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 실내 건축업자들은 평균 41.169㎡, 주택은 평균 45.368㎡의 공간을 쓰고 있다. 컨테이너로 치면 실내건축업자들은 10피트짜리 컨테이너 2287대, 주택은 라면상자 250만개에 해당하는 공간을 잉여건자재 보관에 쓰고 있다.
자원손실과 환경오염도 상당하다. 실내건축업체들이 폐기하는 잉여건자재는 연간 1만6000여t에 달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800억원 가량이며, 폐기물 처리비도 27억원, 온실가스 배출량은 600여t 정도다.

이에 따라 잉여건자재은행을 만들어 재활용ㆍ유통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미 잉여건자재 소유자들은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에 유상 기부할 의사가 있는 상황이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실내건축업자들 중 60% 가량, 주택소유자 중 43%가 잉여건자재 제공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ㆍ캐나다(Restore), 영국(London Reuse) 등에서 2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잉여건자재은행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건축자재, 가구, 조명 등 잉여건자재를 기부받아 판매한 후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국내에선 수원시가 사이버건설자재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부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한계가 많아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유기영 서울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자원낭비ㆍ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어 사회적으로 매우 유익하지만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자생적 정착에는 한계가 예상된다"며 "시범 사업을 통해 건자재은행의 역할을 정립하고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이를 기반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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