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 이 총리는 집권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정홍원 전 총리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적극적인 해결사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강보험과 공무원연금 개혁, 증세 논란,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찰떡호흡을 이룰 지가 당면한 과제다. 또 당정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김무성-유승민 체제의 당 지도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ㆍ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는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까지 남았다.
정치권과의 소통에서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총리는 원내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전 원내대표, 우윤근 원내대표를 협상파트너로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해결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도 대화와 협상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여당은 물론 야당과 협력적 관계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와는 증세 등 일부 현안에서 의견차이를 갖고 있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김무성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국정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
이 총리의 기대와 달리 새정치연합도 점점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국민이 반대하는 총리 후보자를 끝내 인준하고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그에 대한 정치적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향후 냉각기를 예고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국정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야당을 존중하고 국민 말씀을 잘 경청해서 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어 중앙재난안전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잇따라 방문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안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설 연휴 중에도 취약계층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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