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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통과 이완구…반쪽 오명에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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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현길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국무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출근길에 "국민 뜻을 잘받들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전날 국회 표결에서 찬성 148표, 반대 128표, 기권 5표를 얻었다. 여당은 사전에 철저한 표단속을 위해 소속 의원 155명을 투표에 참여시켰지만, 찬성표는 148표에 그쳐 최소 7표가 이탈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여러 의혹과 구설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해 '반쪽짜리 총리'라는 말을 들었다.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 이 총리는 집권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정홍원 전 총리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적극적인 해결사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강보험과 공무원연금 개혁, 증세 논란,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자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찰떡호흡을 이룰 지가 당면한 과제다. 또 당정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김무성-유승민 체제의 당 지도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ㆍ여당에 날을 세우고 있는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까지 남았다.
우선 행정부내 '빅3'로 떠오른 이 총리와 최 부총리, 황 부총리의 역학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2014년, 최 부총리는 2013년, 황 부총리는 2011년에 각각 1년씩 원내대표직을 지냈다. 이들 모두 친박계의 대표적 중진의원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다. 다만 이들 '빅3'가 주요 정책에서 이견이 생기거나 갈등을 빚을 경우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 총리는 이명박정부 시절 세종시 건설 수정안에 맞서 충남지사직을 내던질 만큼 강단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청와대가 인사를 다 하고, 총리를 형식적으로 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총리를 그만 두겠다"까지 밝힌 바 있다. 이들 '빅3'는 내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가 박근혜정부의 '골든타임'인 셈이다.

정치권과의 소통에서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총리는 원내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전 원내대표, 우윤근 원내대표를 협상파트너로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해결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도 대화와 협상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여당은 물론 야당과 협력적 관계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와는 증세 등 일부 현안에서 의견차이를 갖고 있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김무성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국정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

이 총리의 기대와 달리 새정치연합도 점점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국민이 반대하는 총리 후보자를 끝내 인준하고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그에 대한 정치적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향후 냉각기를 예고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국정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야당을 존중하고 국민 말씀을 잘 경청해서 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어 중앙재난안전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잇따라 방문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안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설 연휴 중에도 취약계층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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