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추정치)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작년 6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상당 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글로벌 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3%를 기록한 후 2016년 3.3%, 2017년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도국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다소 개선되고, 2016년 5.3%, 2017년 5.
4%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6개월 사이에 글로벌 및 개도국의 지난해와 올해, 내년 성장률이 모두 대폭 하향 조정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2%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지난해 2.4→올해 3.2%)이 이를 견인하고 유로존(0.8→1.1%), 일본(0.2→1.2%), 영국(2.6→2.9%)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개도국 중에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7%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 7.1%, 내년 7.0%, 2017년 6.9%로 하향세가 예상됐다.
아ㆍ태 지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작년 5.1→올해 5.2%), 태국(0.5→3.5%)은 개선세를 보이고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나오지 않았으나 저유가 등에 힘입어 조금 나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대표적 저유가 수혜국으로 인도(지난해 5.6→올해 6.4%), 브라질(0.1→1.0%), 남아공(1.4→2.2%), 터키(3.1→3.5%) 등을 꼽았다. 반면 저유가와 서방 경제 제재가 겹친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0.7% 성장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2.9% 위축된 후 내년에야 0.1%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카우쉬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유가가 원유 수입국의 실질소득 증가 및 성장률 상승에 기여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경제외적ㆍ재정적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줄 것이며 선진국 금리 인상을 지연하는 효과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이용해 경기와 금융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에 시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에 대해서는 항구적인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개도국은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민간 부문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장벽을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4대 하방 위험으로 지속적인무역량 감소,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원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수지 악화, 유로존 및 일본의 스태그네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장기화를 지목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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