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몰, 영화관·아쿠아리움 영업중단으로 방문객 감소…"그룹 차원 안전관리, 서울시와 협의 후 재개장"
지난 3일 오후 롯데월드와 제2롯데월드는 잠실역을 사이에 두고 분위기가 확연히 갈렸다. 기존 롯데월드는 토요일 오후 백화점과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붐볐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 때문에 도로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고 차량의 행렬이 인접한 신천역까지 이어졌다. 반면 잠실역 사거리와 제2롯데월드 쪽은 한산했다. 주차예약제와 유료주차로 인해 개장 이후 줄곧 제2롯데월드 쪽은 차량이 붐비는 일이 없었지만 새해 첫 주말 토요일 오후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주변 도로가 뻥 뚫려 있었다.
도로뿐만이 아니라 주차장도 텅 비어있었다. 지하 2층 주차장에는 고객이 주차한 차량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지하 3층부터는 거의 작업용 차량만이 주차돼 있을 뿐이었다. 얼마 전 실시한 주차장 균열 보수 공사는 이미 마무리돼 있었지만 안전점검을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이 눈에 띄었다.
영업중단 중인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근처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문이 굳게 닫힌 아쿠아리움 앞에는 휴관 안내문이 줄줄이 붙어 있어 분위기가 더욱 을씨년스러웠고 곳곳에 영화 예매 고객 환불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새해 첫 주말답지 않게 마트도 한산했다. 다만 최근 품절사태를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만은 쌀쌀함이 감도는 제2롯데월드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허니버터칩을 판매한다는 방송에 마트 내 고객들이 일시에 몰려들기도 했다. 롯데마트의 한 점원은 "5시10분부터 허니버터칩을 판매했는데 시작한 지 2~3분 만에 동이 났다"면서 "허니버터칩이 입고될 때마다 고객 1인당 1개씩 판매를 하고 있는데 매번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저층부를 임시 개장한 후 식당가 바닥 균열, 에비뉴엘 천장 균열, 아쿠아리움 누수, 영화관 진동, 주차장 바닥 균열 등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2롯데월드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일평균 방문객 수는 10월 10만8000여명에서 11월에는 9만9000여명으로 줄었고 12월에는 7만여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한편 서울시가 5일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재차 발생하면 전체 건물 사용금지·임시사용승인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롯데그룹 차원의 강력한 안전관리·대응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이에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시스템을 현장에서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그룹 직속의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를 출범시키고 오는 8일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안전 재점검에 대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신뢰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로 안전관리본부를 꾸릴 방침"이라며 "점검결과 나타난 문제점들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보완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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