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투자수익률 3~5% 낮추고 안전자산 늘려..제일모직 등 인기株엔 적극 투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강남 고액자산가(슈퍼리치)들이 새해 목표 투자수익률을 전년 대비 3~5%포인트 가량 낮추고 금 등 안전자산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일모직이나 배당주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주식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태세다.
유승연 KB투자증권 강남스타PB센터 지점장은 5일 "국내 주식시장이 올해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려 하는 슈퍼리치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슈퍼리치들의 투자심리는 중위험ㆍ중수익 투자가 지배했던 지난해보다 얼어붙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슈퍼리치들은 지난해까지 목표 투자수익률을 8~15% 정도로 잡았지만 올해는 5~10%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시니어 웰스매니저도 "기대수익률을 대폭 줄이고 철저히 스토리나 콘셉트가 있는 주식들 위주로만 가져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국이나 미국과 러시아간 대립 등 해외 악재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때문에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 슈퍼리치도 꽤 된다는 게 배상덕 현대증권 대치WMC PB팀장의 전언이다. 실제 슈퍼리치의 안전자산 선호 속에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슈퍼리치들은 확실한 먹을거리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김선아 매니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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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지배구조 관련주들이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 있다"며 "점점 더 심해지는 저금리 추세로 인해 배당을 안정적으로 해주는 회사들도 포트폴리오에 담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제일모직 상승랠리'는 현재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제일모직은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작년 말보다 8.23%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5만3000원의 3.2배 수준이다. 장중 한때 17만4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재연 이사는 "공모주 청약을 받지 못한 슈퍼리치들도 상장 첫날인 지난달 18일 이후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들였다"며 "시초가(10만6000원)에 비해 60% 넘게 오른 것에 고무돼 대부분의 관심을 쏟고 있다"고 귀띔했다. 벌써 한차례 차익실현을 한 뒤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ELB) 등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을 옮긴 슈퍼리치들도 있다.
슈퍼리치들은 해외에도 자산을 일정 부분 할당하고 있다. 해외시장 중에서는 후강퉁 이슈가 있는 중국과 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선아 매니저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중국투자 심리가 약간 위축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중국시장이 점점 살아나는 상황에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또 "미국 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인버스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시니어론 펀드 등에 슈퍼리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등이 포함된 부동산 3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부쩍 늘었다. 배상덕 팀장은 "슈퍼리치들이 유망 주식, 현물 외에도 재건축, 신도시 부동산 물량을 자산 후보로 두고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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