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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값질 그만' 삼성↓·샤오미↑…내년 가격 평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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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리고, 샤오미 올리고…내년 가격 평준화 예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내년 제조사별 스마트폰 가격 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수위권 업체들은 중저가 브랜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되는 반면, 샤오미 등 중국 2세대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한 특허 논란으로 이들의 폰 가격은 현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전자업계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40달러, 185달러 수준이다. 샤오미, 쿨패드, 알카텔 등 중국 2세대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가 57~84달러 선에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싼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마진보다 초기시장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을 택했다. 내년에는 이들의 저가 전략이 '특허 이슈'에 발목 잡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에릭슨은 샤오미가 3세대(3G) 통신기술 특허 8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인도 시장에서 소송을 제기해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 금지 가처분 판결을 이끌어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샤오미 등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특허 문제로 해외시장에서 발목이 잡혔다"며 "퀄컴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라이선스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일부 제조사들이) 중국 내 특정 라이선스가 보고된 제품에 대한 계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선스를 맺지 않은 회사는 NDRC(중국국가발전계약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새 라이선스 실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웨이·ZTE 등 중국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2세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ZTE는 앞서 이 업체들에 특허 침해를 중단하고 정당한 특허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발송했으나 이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특허소송까지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2세대 제조사 가운데 사정이 나은 편인 샤오미마저 중국 내 특허가 10여건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특허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경우 특허비 지출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전자도 겪었던 문제로 중국 제조사들을 경쟁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대당 책정되는 로열티를 판가에 더해 가격을 조정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년 중저가폰 브랜드 강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대만 등에 갤럭시A시리즈의 A3·A5 모델을 30만~40만원대 가격에 전격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최고 사양보다는 메탈을 적용한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갖고 싶은 폰'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눈에 띄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싼 가격이 주요 무기인 중국 2G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의 가격 격차는 내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양쪽의 ASP가 서서히 만나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업체의 솎아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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