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분위기는 당장 뉴욕 증시의 주가흐름에 반영됐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과 함께 기분좋게 상승세로 출발했다. 경제 전문채널 CNBC등은 이와관련, “개표결과 기업친화적 정책을 취해온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한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 전할 정도였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에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따른 훈풍이 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가 1.63% 오른 것을 비롯, 런던과 파리 증시도 각각 1.32%, 1.89%씩 상승하며 공화당 승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편 이날 미국에선 에너지관련 업종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국제유가가 수급 불균형 우려로 급락을 거듭하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주가도 연일 하락하면서 최근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는 ‘미운 오리’ 신세였다. 그러나 공화당의 의회장악은 이날 에너지 업종에 오랜만에 단비를 내렸다. 그동안 오마바 정부와 환경론자들의 규제 강화 방침에 위축됐던 미국내 각종 에너지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수년째 지지부진한 캐나다-미국 연결 대형 송유관 프로젝트와 연안 유전 개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인란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도 오랜만에 올랐다. 다국적 정유메이저 쉐브론의 주가는 1.46% 올랐고 지역 유전개발과 관련된 나보스 인더스트리스 주가도 1.71%나 올랐다.
미국 기업들의 오랜 숙원인 법인세 손질 논의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 대기업들에겐 법인세율 35%에 대한 불만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최근들어선 해외에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해 본사를 옮겨서 과중한 세금을 피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늘어나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붙은 상태다.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도 세율을 28% 수준으로 내리는 세제개편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고용창출을 위해 25%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논의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공화당은 대체로 적극적 지지 입장이다. 오히려 자국내 산업보호에 비중을 둔 민주당 내부에서 제동이 걸리곤했다. 따라서 공화당의 의회 장악으로 관련 협정 체결 추진이 급류를 타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