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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내정자, KB에 무혈입성…현안챙기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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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환영받는 첫 수장
출근저지로 호텔서 집무보던 1·2·3대 회장과 다른 풍경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조직원의 반발로 취임 전후 회사 밖을 맴돌아야 했던 역대 KB금융 회장 내정자들과 달리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본점에 임시 집무실을 꾸린다. 윤 내정자는 이달 말부터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한다.
29일 금융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30일부터 대표이사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서울 명동 본사 내에서 업무보고를 받는다. 윤 내정자는 얼마 전 실무진에게 '친정 같은 곳이니 임시 집무실을 내부에 차리고 싶다'고 요청했고 실무진은 내정자의 의사에 따라 회장실을 제외하고 본사 내 임시 집무실을 마련할 공간을 물색하는 등 새 회장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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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회장 내정자가 본점이 아닌 호텔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정식 선임 후에도 한동안 본점에 출근하지 못하는 '아관파천' 경영은 KB금융의 고질병이었다. 표면적으로는 내정자 신분으로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회사를 들락날락하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정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KB금융과 연이 없는 외부로부터 온 인사라 직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제1대 KB금융 회장으로 선출됐던 황영기 전 회장, 제2대 어윤대 전 회장 모두 KB금융 근처 호텔에서 임시 집무실을 마련했고 주총에서 정식 선임된 이후로도 노조의 출근저지로 한 달여간 KB금융 본점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제3대 임영록 전 회장 역시 노조의 극심한 반대로 근처 호텔에서 집무를 볼 수밖에 없었다. KB국민은행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선임됐던 이건호 전 은행장도 열흘 넘게 출근을 못했고 취임식도 취임사로 갈음했다.
윤 내정자의 이 같은 결정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노조의 환영을 받는 첫 회장이라는 사실도 윤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회장 선출 과정에서 외풍과 낙하산 논란, 노조의 극심한 반발이 반복됐었다는 점에서 윤 내정자의 행보는 상징적이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내정자는 국민은행에서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과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등으로 7년간 근무해 이질감도 없다.

윤 내정자는 일단 30일부터 KB금융 고문으로 임명돼 경영 현안을 보고받는다. 자격은 '고문'이지만 역할은 사실상 '회장'에 가깝다. 특히 윤 내정자는 당국 심사과정에 묶여 있는 LIG손보 인수 건을 속히 마무리 짓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 6월 지분 인수계약 때 이달 27일까지 금융위원회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연 6%의 지연이자를 내기로 했기 때문에 28일부터 하루 1억1000만원의 지연이자를 물고 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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