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3일 119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들이 뽑은 황당한 신고 사례들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변기가 막혀 뚫어달라는 신고 ▲용변을 본 후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는 신고 ▲자전거를 타다가 체인이 빠져 고장이 났다며, 자전거와 신고자를 집으로 이송해 달라는 신고 ▲외로우니 말벗이 돼달라는 신고 ▲식당에서 신발을 분실했다며 찾아달라는 신고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거동을 하지 못하니 치워달라는 신고 ▲시간을 묻는 신고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가 났는데 아는 번호가 119밖에 없다는 신고 등이 주요 황당 사례로 꼽혔다.
반면 상황요원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사건들도 있었다. 상황요원들은 ▲여관에서 자살하겠다는 여성을 통화로 지연시키고 구조대를 출동시켜 구조한 사건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신고 중 의식을 잃었지만 구급대를 출동시켜 환자를 구조한 사건 ▲영동대교서 투신하겠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시켰는데, 투신 후 심경의 변화로 교각을 잡고 있던 또 다른 자살시도자를 구조한 사건 등을 보람을 느꼈던 사례로 꼽았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던 긴급 전화들이 119로 통합돼 시민들이 긴급상황은 물론, 질병상담, 병원·약국 안내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장난전화는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무와 무관한 전화가 걸려오는 만큼 이러한 전화는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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