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애플페이'…모바일 결제 서비스 미국 시작으로 글로벌 국가로 확대
"금융 서비스로 '갤럭시·아이폰'에 익숙한 소비자 늘리는 것…모바일 생태계 확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글로벌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애플이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기기·애플리케이션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각자의 모바일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한 번에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며 하루 30만원, 한 달 200만원 한도다. 송금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참여 은행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씨티은행·우체국이며 향후 제휴 은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각의 앱에서 가능했던 모바일 결제, 송금 서비스 등을 삼성월렛으로 모아 이곳에서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고 접근성있게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삼성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과 손잡고 미국·유럽·홍콩 등 25개국에서 지문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는 '기어' 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삼성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 이베이(페이팔), 중국 알리바바(알리페이) 등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카카오·라인 등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면서 핀테크 시장은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2354억달러(약 248조원)에서 2016년 6168억달러(약 6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 역시 지난 2008년 9억3000만달러(약 9805억원)에서 지난해 29억7000만달러(약 3조1315억원)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스마트폰 글로벌 1위 제조사가 송금·결제 등 모바일 금융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IT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일"이라며 "애플이 애플 페이를 통해 아이폰을 사용해야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든 것처럼 삼성도 자사 기기를 활용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생태계를 탄탄히 하겠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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