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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독일의 경쟁력, 마이스터(Meister)

최종수정 2014.09.26 11:06 기사입력 2014.09.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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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독일 밀레 본사의 제품 기술 및 교육 담당자인 클라우스 슈노이(60)씨와 프랭크 헨리히프라이제(45)씨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일이다.

한 회사에서만 2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진 두 기술자는 한국과 유럽의 생활패턴이 다른 부분에 대해, 한국 소비자의 생각을 제품 기술 개발에 반영하고자 일주일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그들은 본사 마케팅 부서와 공장 생산라인 사이에서 품질관리(Quality Management)를 담당하는 기술자들이다. 기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입사해 3년여 동안 사내 교육인 전문 도제시스템을 거친 후 4년의 마이스터(Meisterㆍ기술장인) 과정을 끝마친 기술 장인들이다. 때문에 기계구조에 매우 능통하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에서 일반 기술자보다 훨씬 높은 임금은 물론이고, 대졸자 이상의 대우도 보장받고 있다. 기술에 있어서는 장인인 만큼,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노하우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독일의 마이스터 교육 제도를 보면 샘이 날 정도로 부러운 것이 많다. 독일은 기술 및 직업교육 제도에서 경쟁력을 가진 나라 중 하나다. 대학 진학을 결정한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학생은 20세 정도부터 직업현장으로 뛰어들어 현장 실습을 시작한다. 독일의 마이스터 교육 제도는 기술전문성 중심의 객관적 평가에 따른 공정성이 높고, 이론과 현장 중심의 교육체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2%로 대부분의 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 반면에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0~35% 정도로, 대학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많은 학생들은 직업교육을 받는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독일에서 최고기술자를 의미하는 마이스터 자격에 도전한다.

대부분 20세 후반 나이의 기술자들이 마이스터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있다. 기술 장인을 의미하는 마이스터라고 하기엔 어린 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이미 10여년간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전공 분야의 경험을 쌓아온 기술자들인 것이다.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목표는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다.

마이스터 자격을 취득하면 그 분야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명함에도 자랑스럽게 마이스터를 표기한다. 또 마이스터만이 마이스터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 환경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자동차정비는 기본이고 금속가공, 미장, 제빵, 미용 등도 마이스터에 포함된다. 독일에서 마이스터가 운영하고 있는 수공업 기업 수는 약 96만7000개에 이른다. 아마도 마이스터 교육제도는 세계 최고의 공업 및 제조업의 강국, 독일의 가장 큰 자랑거리 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목장(大木匠), 화혜장(靴鞋匠), 조각장(彫刻匠) 등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될 만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장인 정신을 가진 기술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 1986년부터 명장 제도를 운영해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한 기술자들을 독려하고 이들의 노하우를 육성, 승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양성된 명장이 500명 안팎으로 그 인원이 적고, 기술승계 지원이나 교육이 미비해 실질적으로 나라 경제 발전에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기술 장인, 마이스터가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기술 및 직업 교육제도를 조금만 보완한다면 우리나라의 뛰어난 장인 정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기초가 튼튼한 기술 강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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