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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회장 하마평 오른 3인방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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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지주 시스템은 죄없다…사람이 문제죠"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에 오른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금융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본인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번 KB내분사태가 시스템적 치명상이 아니라 지주회사체제의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한 인재(人災)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전 행장과 이 이사장, 이 전 부회장은 모두 은행업계에서 30∼40년 동안 몸담았고 재임기간 중 뛰어난 경영성과와 임직원들의 존경을 받은 정통 금융맨들이다. 이 중 누가 KB금융지주 회장이 되더라도 소위 '낙하산'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조 전 행장과 이 이사장은 향후 KB지주회장이 국민은행 행장을 겸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이 이사장은 "KB금융의 조직 규모가 매우 큰데 회장과 행장 겸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회장은 그룹의 조율과 관리능력이 뛰어난 인사가, 그리고 행장은 영업력에서 탁월한 인사가 선임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조 전 행장 역시 다른 금융지주가 원활하게 경영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제도의 문제보다는 사람의 문제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체제 등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야 있겠지만 아무리 완벽한 제도라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회장은 회장 역할을, 행장은 행장 역할을 해 조직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이 KB사태의 본질이라는 지적이다.

이 전 부회장의 경우 현 사태의 진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언론을 통해서 본 것 이상으로 아는 바가 없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은행원부터 시작해 금융권에서 40년을 지냈다"며 "사태가 모두 정리되고 나면 할 이야기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세 사람 모두 차기 KB회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토로하며 모든 걸 '순리'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부회장은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이사회)에서 정리된 입장이 나온 것도 아니고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말도, 해 줄 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모든 걸 순리에 따르겠다"고 했다. 평소 주변과의 조화를 통한 경영을 강조하는 이 이사장으로서는 자리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 본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0년 넘게 은행에 몸 담았던 조 전 행장 역시 '순리'를 강조했다. "아직 (KB금융 회장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황이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해야 한다"며 KB금융이 새로운 경영진 선임과정에서 내홍이 없기를 희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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